수면
수면제나 술먹고 그냥 자버리는게 걱정돼요
이런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주셔서 다행이에요. 스스로 "이게 위험한 대처인가" 하고 돌아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중요한 신호이거든요. 먼저 그 마음부터 짚고 싶어요. 스트레스가 클 때 생각을 멈추고 빨리 잠들어버리고 싶은 것 — 아주 이해가 갑니다. 그건 게으름이나 나약…
질문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에는 생각을 더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빨리 자버리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술을 마시면 잠이 오니까 그렇게 넘긴 적도 있고, 요즘은 처방받은 약에 너무 기대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잠들면 잠깐은 편한데 다음 날 깨면 문제는 그대로 있고, 오히려 죄책감이 남을 때도 있습니다.
잠을 자는 게 쉬는 건지, 아니면 생각하기 싫어서 피하는 건지 구분이 잘 안 됩니다.
이런식으로 버티는 게 위험한 대처일까요? 진료 때 술 얘기나 약에 기대는 것 같다는 말을 솔직하게 해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이런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주셔서 다행이에요. 스스로 "이게 위험한 대처인가" 하고 돌아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중요한 신호이거든요.
먼저 그 마음부터 짚고 싶어요. 스트레스가 클 때 생각을 멈추고 빨리 잠들어버리고 싶은 것, 아주 이해가 갑니다. 그건 게으름이나 나약함이 아니라, 감당하기 힘든 걸 잠시라도 피하고 싶은 자연스러운 마음이에요.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그런 "안전한 피난처"를 찾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그 방식들, 특히 술로 잠을 청하는 것은 당장은 편해도 길게 보면 오히려 마음과 잠 둘 다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술은 잠들게는 해도 잠의 질을 떨어뜨려서 다음 날 컨디션과 기분을 더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이미 느끼셨듯이, 잠에서 깨면 문제는 바뀌지 않고 오히려 "또 이렇게 넘겼네" 하는 죄책감이 얹히죠. 그 죄책감까지 들면서 다시 그 문제를 바라봐야 하는 것이 이 방식의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는 마세요. 지금 필요한 건 "이렇게 버티면 안 돼"라는 자책이 아니라, 더 나은 피난처를 하나씩 늘려가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처방받은 약에 관한 부분인데, "너무 기대는 건 아닌지" 걱정되신다면 그 걱정을 진료 때 그대로 말씀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약을 스스로 판단해서 줄이거나 끊기보다, "요즘 힘들면 자버리는 걸로 넘기게 되는데, 약에 기대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있는 그대로 전하시는 거예요. 그건 약 조절만이 아니라,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함께 찾는 대화의 출발점이 됩니다. 그런 이야기를 꺼낸다고 이상하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치료자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예요.
ℹ️ 이 답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특정 개인에 대한 진단이 아닙니다.
🏥 스트레스를 넘기는 방식이 걱정되거나 술이나 약에 기대는 느낌이 든다면, 그 부분을 다음 진료 때 꼭 말씀해보세요. 혼자 판단해 약을 조절하지는 마시고요.
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불면장애」
https://www.mentalhealth.go.kr/portal/disease/diseaseDetail.do?dissId=31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알코올사용장애」
https://www.mentalhealth.go.kr/portal/disease/diseaseDetail.do?dissId=20
김세웅 전문의 · 채움 정신건강의학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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