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생각이 어디까지 펼쳐질지 걱정됩니다
먼저, 이 마음을 이렇게 글로 꺼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스스로도 "이상하다" 싶어 남에게는 잘 말하지 못하고 혼자 안고 계셨을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겪고 계신 건 불안을 남들보다 민감하게 느끼는 분들에게 꽤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고, 도움을 받으면 충분히 나아…
질문
얼마전 가전기기 관련해서 상담원과 상담 중
정당한 컨플레인을 걸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서
문득 이 사람이 제 컨플레인으로
잘못된 선택을 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적인든 쌓인 스트레스에 제 컨플레인이
트리거가 되서든 말이죠
합리적인 생각이 아니란걸 아는데도
이런 생각이 들고
사건 사고를 보면 제 주변인들에 대입해서
생각하여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답변
먼저, 이 마음을 이렇게 글로 꺼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스스로도 "이상하다" 싶어 남에게는 잘 말하지 못하고 혼자 안고 계셨을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겪고 계신 건 불안을 남들보다 민감하게 느끼는 분들에게 꽤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고, 도움을 받으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사연만으로 어떤 진단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말씀해주신 결을 보면 그렇게 읽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짧게 말씀드릴게요. 불안 자체는 누구나 느끼는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그 민감도는 사람마다 타고나는 정도가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남들은 그냥 지나치는 사소한 자극에도 강한 불안을 자주 느끼시는데, 이런 기질을 타고나신 분들에게는 방금 말씀하신 경험 — 정당한 컴플레인 뒤에 "혹시 저 사람이…" 하는 생각이 스치고, 사건·사고 소식에 주변 사람을 대입해 불안해지는 것 — 이 생각보다 흔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니 이건 당신이 예민해서도, 마음이 약해서도 아니라 타고난 결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말씀하신 것처럼 "이건 과한 걱정이야"라고 분명히 알고 계신데도 그 생각이 의지대로 사라져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더 지치고, 때로는 일상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진료를 권해드립니다. 이런 생각들이 자주 반복되어 잠을 설치거나, 일이나 관계에 집중하기 어렵거나, "또 그러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일상이 위축되는 정도라면, 혼자 견디지 마시고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한번 찾아보세요. 이건 이미 효과적인 치료법이 잘 정립되어 있는 영역입니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세로토닌 계열 약물(뇌 안에서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하는 약) 등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많은 분들이 뚜렷한 호전을 경험하십니다. 다만 효과와 부작용은 사람마다 다르니 진료에서 자세히 상의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마음을 알아차리고 이렇게 도움을 구하려 하신 것 자체가 스스로를 돌보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김민국 전문의 · 소민 정신건강의학과의원
본 답변은 참고용 일반 건강정보이며,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