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상담해주시는 선생님이 지난 이야기를 기억 못하면 좀 서운해요
당연히 요청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요청하시는 게 오히려 도움이 돼요.
질문
힘든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꽤 큰 용기입니다. 그런데 다음에 다시 갔을 때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면 너무 지칩니다. 이전에 말한 내용을 선생님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으면, 내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처럼 느껴져서 서운하기도 합니다.
물론 상담자가 많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게 힘듭니다. 상담이나 진료에서 “지난번 이야기랑 이어서 다뤄보고 싶다”고 요청해도 괜찮을까요? 제가 미리 메모를 가져가면 도움이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당연히 요청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요청하시는 게 오히려 도움이 돼요.
힘든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꺼내는 게 얼마나 지치는 일인지, 그리고 이전에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할 때 주의 깊게 들어주지 않았나 싶어 서운한 그 마음, 충분히 그럴 만합니다. 마음을 여는 것 자체가 민감하고 에너지를 크게 쓰는 일이니까요.
다만 한 가지는 알아두시면 좋겠어요. 진료 현장에서 이전 내용을 매번 완벽히 기억하지 못하는 건, 관심이 없어서라기보다 현실적인 여건(짧은 진료 시간, 많은 환자 등)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서운함을 참기보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그 문제 이어서 얘기하고 싶어요"라고 먼저 말씀해주시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그건 까다로운 요청이 아니라, 치료를 더 잘 받기 위한 아주 정당한 표현이에요.
몇 가지 실질적인 팁을 드리자면, 진료 전에 지난번 이후 있었던 일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짧게 메모해 가시면 처음부터 설명하는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오늘은 이 얘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시작에 말씀하시는 것도 좋고요. 좋은 치료자라면 그 요청을 반깁니다.
ℹ️ 이 답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특정 개인에 대한 진단이 아닙니다.
🏥 이야기를 이어가기 어렵거나 치료 관계에서 답답함이 크다면, 그 부분도 진료에서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습니다.
💬 다시 처음부터 설명하기 지칠 때, 룰랭은 지난 이야기를 기억한 채 이어갈 수 있어요. 진료와 진료 사이, 마음에 남은 것을 편히 꺼내놓는 자리로 써보셔도 좋습니다.
김세웅 전문의 · 채움 정신건강의학과의원
본 답변은 참고용 일반 건강정보이며,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